두 번째 전화받고 찾아뵌 후원자는 성북구 장위동의 낡은 주택가 사시는 분이셨다. 후원자님은 동생분과 함께 2층 월세방에 거주하고 계셨다. 작은 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셨던 후원자님은 50세 되던 해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 하던 사역을 그만두었고 기초 수급자로 월 30만 원가량의 정부 보조금 등으로 생활하셨다.
그러던 중 올해 초부터 잘 먹지를 못해 병원에 갔더니 십이지장 암이란 판정을 받고 ‘다른 장기들로 전이됐으니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에 계셨다고 한다. 이제 혼자 움직이기도 힘들어지셨지만 천국에 가기 전 그동안 모아온 전세보증금을 보낼 곳을 위해 기도하던 중, 매일 동생분과 함께 시청하며 은혜 받아온 CBS TV를 통해 후원을 하기로 하고 전화했다며 “TV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에 6.25전쟁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우물을 선물해 주고 싶었고, 어느 곳보다 방송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CBS에서 몸이 아픈 본인 대신 선교를 하길 바란다”라며 후원금 6천만 원을 내어주셨다.
“병원비도 써야 하는데 이 돈을 다 주시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말리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명과 건강, 물질은 모두 하나님께 받은 것이니 개의치 말라”라고 말씀하시며 담담한 모습으로 “자신은 몸이 아파 기도가 말라가고 있다”라며 중보기도를 부탁하신다. 눈물 어린 기도를 함께 드리고 일어나는데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