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만난 난민들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오요셉 TV제작국 교계뉴스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공습을 예고했지만, 설마 2022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눈앞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총성이 쏟아지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 전 세계는 당혹스러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터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피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황급히 인근 국가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의 봉사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도 있었습니다. 교계뉴스부 오요셉 기자와 정용현 카메라 기자는 이들과 함께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루마니아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그들의 취재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국경을 넘어온 이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천에서 카타르의 도하, 도하에서 부큐레스티. 그리고 다시 루마니아 최북부 시레트까지. 30여 시간에 걸친 긴 이동 끝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상황. 하지만 추위와 피로를 느낄 새도 없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끊이지 않는 긴 행렬을 마주했다. 캐리어 가방과 백팩 하나의 단출한 피란 짐은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짐작게 했다. 전쟁의 공포에 더해 혹한의 날씨까지 견뎌야 하는 그들의 상황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루마니아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아 임시 쉼터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의 얼굴엔 국경을 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깊은 근심과 슬픔의 감정이 묻어 나왔다. 피란민 대부분 남편과 아버지, 남자 형제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아내와 딸을 국경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키이우로 돌아간 아버지, 두 남동생과 함께 국경까지 왔지만 결국 혼자서 국경을 넘어야만 했던 누나,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갓난아기와 함께 3일에 걸쳐 국경을 넘어온 어머니.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국경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뉴스영상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문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였다. 아이들은 전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마치 여행이라도 온 듯 들떠 있었다. 취재진들의 카메라를 향해선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명랑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론 진한 슬픔이 밀려왔다. 문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은 역설적이게도 그 어떤 눈물보다도 전쟁의 아픔을 가장 잘 나타내주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환대와 도움의 손길은 난민들이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동시에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정말 큰 위로를 줬다. 독일에서 목회를 하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접경 지역으로 와 2주 째 난민들을 돕고 있는 목사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 위해 나선 지역 교회의 청년들, 휴가를 쓰고 봉사하러 온 직장인,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이들까지.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세계시민의 연대가 끝내 광기와 폭력을 이겨낼 것이란 믿음과 용기를 심어줬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자원봉사자들>
뉴스영상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인터뷰 말미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들은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대와 지지가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간절한 그 목소리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이 잠깐 반짝이고 말아선 안 된다. 심정적 공감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전쟁 이후 재건까지 바라보는 중장기적인 안목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끝까지 연대해 나가야 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현장에서 삶의 터전을 되찾은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세계교회들, 국가·교단·교파 초월해 우크라이나 지원> 뉴스영상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만난 난민들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오요셉 TV제작국 교계뉴스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공습을 예고했지만, 설마 2022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눈앞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총성이 쏟아지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 전 세계는 당혹스러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터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피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황급히 인근 국가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의 봉사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도 있었습니다. 교계뉴스부 오요셉 기자와 정용현 카메라 기자는 이들과 함께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루마니아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그들의 취재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국경을 넘어온 이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천에서 카타르의 도하, 도하에서 부큐레스티. 그리고 다시 루마니아 최북부 시레트까지. 30여 시간에 걸친 긴 이동 끝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상황. 하지만 추위와 피로를 느낄 새도 없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끊이지 않는 긴 행렬을 마주했다. 캐리어 가방과 백팩 하나의 단출한 피란 짐은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짐작게 했다. 전쟁의 공포에 더해 혹한의 날씨까지 견뎌야 하는 그들의 상황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루마니아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아 임시 쉼터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의 얼굴엔 국경을 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깊은 근심과 슬픔의 감정이 묻어 나왔다. 피란민 대부분 남편과 아버지, 남자 형제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아내와 딸을 국경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키이우로 돌아간 아버지, 두 남동생과 함께 국경까지 왔지만 결국 혼자서 국경을 넘어야만 했던 누나,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갓난아기와 함께 3일에 걸쳐 국경을 넘어온 어머니.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국경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뉴스영상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문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였다. 아이들은 전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마치 여행이라도 온 듯 들떠 있었다. 취재진들의 카메라를 향해선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명랑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론 진한 슬픔이 밀려왔다. 문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은 역설적이게도 그 어떤 눈물보다도 전쟁의 아픔을 가장 잘 나타내주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환대와 도움의 손길은 난민들이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동시에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정말 큰 위로를 줬다. 독일에서 목회를 하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접경 지역으로 와 2주 째 난민들을 돕고 있는 목사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 위해 나선 지역 교회의 청년들, 휴가를 쓰고 봉사하러 온 직장인,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이들까지.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세계시민의 연대가 끝내 광기와 폭력을 이겨낼 것이란 믿음과 용기를 심어줬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자원봉사자들> 뉴스영상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인터뷰 말미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들은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대와 지지가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간절한 그 목소리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이 잠깐 반짝이고 말아선 안 된다. 심정적 공감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전쟁 이후 재건까지 바라보는 중장기적인 안목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끝까지 연대해 나가야 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현장에서 삶의 터전을 되찾은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세계교회들, 국가·교단·교파 초월해 우크라이나 지원> 뉴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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