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CBS의 방송파일을 요청해올 때에는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상업적·영리적 목적은 아닌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용을 청구한다. 방송자료를 요청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를 활용해 제작물을 만들거나 강의나 교육에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홍배 회장과 같은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혹시 모를 문제의 소지는 없을지 등을 살펴본 뒤, 방송파일을 무상으로 드리기로 결정했다. 방송파일을 보내드리면서 “이번 요청을 계기로 CBS의 귀한 옛 자료를 찾아보게 됐고, 회장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CBS에 한 번 들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동봉했다.
며칠 뒤 피홍배 회장님께 연락이 왔다.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사례를 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해왔고, 우리는 “CBS가 펼치는 사역에 후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회장님은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훗날 CBS를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CBS에 대해 새롭게 인연을 맺어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CBS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의 중요성과 우리의 옛 자료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자료들을 재가공(?) 해서 청취자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연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 여행’으로 소구력이 있을 것 같았다. 요즘, 유튜브에서 옛 드라마를 짤막하게 재가공해 올린 영상들이 다시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